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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지 않는 금덩이, 비트코인이 끌고가는 암호화폐 시장의 지금

by Nadeuri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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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동전이 아닌 비트코인

 

 최초의 암호화폐이자 최고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탄생 이래로 어마어마한 몸집으로 자라났지만 여전히 출렁대는 파도와도 같은 모습입니다. 어마어마한 낙폭으로 시장을 출렁이게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금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일 년 전의 오늘, 6천만 원 중반의 가격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3배의 몸값에 도달하기를 목전에 두고 있어요.

 '비트코인이 가장 쌀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말에 코웃음 치던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만 것이에요.  

출처: 네이버 비트코인 시세

손에도 잡히지 않는, 그저 데이터 조각에 불과한 무언가는 정말 단순한 데이터 조각일 뿐인 걸까요? 

 

화폐

사과 하나를 사기 위한 화폐

 

 암호화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사용됨을 전제로 만들어졌어요. 여기서 우리는 화폐라는 것의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폐란 상품의 교환·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매개물을 일컫는 단어예요. 만약 화폐가 없었다면, 우리는 커다란 냉장고를 사기 위해 그만큼의 값어치에 해당하는 어떤 물건들을 들쳐 매고 전자상가에 들러야 했을 거예요.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지폐와 동전만으로도 그 가치를 화폐라는 약속된 도구를 통해 교환할 수 있는 것이죠. 

 한편,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인정받을 수 있냐 아니냐를 두고 전문가들의 많은 의견이 오갔었죠. 대부분의 의견은 비트코인(혹은 암호화폐)을 화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건 암호화폐가 가진 가장 큰 특징에 기인하게 되었어요. 암호화폐는 은행과 같은 중앙통제장치가 없다는 거예요.

 암호화폐가 가치를 인정하고 합의하는 방식은 너무나 기술적인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이 말하는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바로 중앙의 통제가 없어도 동작할 수 있고 또 그렇게 의도하였다는 것이에요. 전문가들은 바로 이러한 점을 지적했어요. 그 증거로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성의 화폐들(달러, 원, 엔 등)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심하게 가치의 널뛰기를 일으키고 있어요. 환율이 1%만 올라도 경제가 휘청하는데, 가장 묵직하다는 비트코인의 하루 등락폭은 1%를 훨씬 초월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가치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인 것이죠.

 

교환의 매개

 

 전문가들이 내놓았던(그리고 지금도 내놓고 있는) 의견대로였다면 암호화폐는 그저 어느 아나키스트의 소소한 장난으로 치부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겠지만, 과거 피자 한 조각을 사기 위해 28개를 지불해야 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개당 1억 6천만 원 언저리에서 거래가 되고 있어요.

 암호화폐의 큰 변동성과 통제 장치가 없다는 점과는 별개로, 암호화폐는 교환 매체로서의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참여자들의 거대 자본으로 구성된 시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은행 업무의 전자화가 되었다고는 해도, 화폐끼리의 교환은 은행 종속적이고, 한계가 많아요. 환전 서비스에 따라 취급하는 외화의 종류가 다르거나, 수수료의 차이가 있거나, 특정 시간에는 수행할 수 없는 등 글로벌 시대에 맞춰 은행의 환전 시스템도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번거로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반면에 암호화폐는, 거래소가 개설된 국가라면 어느 나라의 국가라도 환전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국내 거래소에서 원화로 비트코인을 구매한 뒤, 미국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달러로 판매하는 과정을 거치면, 손쉽게 달러로 가치 교환을 일으킬 수 있고 달러가 아닌 다른 화폐도 마찬가지의 방식을 적용할 수 있어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초기에는 돈세탁, 검은돈의 이동으로 활용되는 문제가 크게 대두된 적도 있었어요. 뒷세계의 세력들이 거래를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였던 거죠. 물론 그때는 환전의 자유로움이 아니라, 추적이 어렵다는 특성에 더 많은 무게가 실려있었지만요. 어쨌거나, 화폐 교환을 위한 화폐로서 비트코인의 의미를 가장 먼저 알아본 건 바로 그들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누군가만 사용하던 비트코인은 지금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2의 화폐가 되어 뉴스를 장식하고 있어요. 물론 단순한 교환의 목적일지, 투자의 목적일지는 그들만이 알 테지만요.

 

 신뢰가 부르는 돈, 돈이 부르는 신뢰

돈과 신뢰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해요. 흔히들, 금은 주춤할지언정 떨어지지 않고 오르기만 했고 비트코인도 그러했으니 금에 비유하는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정작 금의 미래는 언제나 맑음이고,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둡게 비치는 것 같아요. 태양의 뜨거움을 모르고 하늘을 오르는 이카루스처럼, 언젠가는 가치를 잃어 0이 돼버릴 것이고 그렇기에 비트코인은 폭탄 돌리기의 폭탄이며, 투자가 아닌 투기로서 투영되고 있어요.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혹은 끝이 있을지 없을 지도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 하나가 있다면

암호화폐가 골목 시장의 매대에서만 기웃거리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는 거예요.

 암호화폐 그 자체는 이미 거대한 시장이 되었어요. 돈이 몰리는 곳에는 사람이 몰리고, 사람이 몰리는 곳에 돈이 몰려요. 암호화폐의 지금과 신뢰라는 단어 사이의 거리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멈출 수 없어 보이는 비트코인의 지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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